[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크게 휘청인 가운데, 최악의 악재를 맞아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활짝웃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는 기업도 있다. 반면 1분기에는 어려웠으나 2분기부터 살아나는 기업도 존재한다.

▲ 출처=포스코

희비가 갈린다
철강업계 빅3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포스코는 2분기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9.7%에서 –1.8%로 주저앉았다. 2분기 포스코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순이익 1049억원이다. 분기실적을 공시한 후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하고 판매가가 하락한 가운데 특히 자동차 등 글로벌 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2분기 웃었다. 매출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의 침체로 고로 부문 매출은 둔화됐으나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에는 140억원의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76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동국제강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출처=동국제강

하반기 정면돌파...그러나
철강 빅3는 하반기 정면돌파를 통해 위기를 넘는다는 각오다.

포스코는 포스코는 하반기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PosMAC)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세일즈믹스 최적화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위기를 넘는다는 입장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트레이딩 확대 및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등을 통해 미래를 도모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전기 부문의 고무적인 실적이 나온 상태에서 사업구조 개편, 특수강 품질 안정화, 자사 혁신활동 'HIT'를 통한 설비성능 향상, 품질 부적합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다가올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는다는 각오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한 신강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각오다.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자동차 강판 물량 정상화와 저수익 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이 성과를 거둘 경우 의미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동국제강은 수익성 높은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역시 코로나19로 야기되는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는다는 각오다. 내년 하반기까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증설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가 강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는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등이 꼽힌다. 건설업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봉형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하반기 실적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철강업계의 고민도 커지는 중이다. 지난 5월까지 톤당 80달러 중반을 유지했으나 최근 108달러를 오가는 중이다. 원가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철강업계 빅3의 대응책에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