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경제가 크게 휘청인 가운데, 최악의 악재를 맞아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활짝웃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는 기업도 있다. 반면 1분기에는 어려웠으나 2분기부터 살아나는 기업도 존재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우울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이 한 때 마비되는 등, 자동차 업계의 분위기는 고무적이지 못하다. 그 연장선에서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3% 감소한 59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글로벌 판매대수(도매 기준)는 70만3976대로 전년 동기(110만5000대) 대비 36.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고 판매실적과 영업이익도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2분기 영업이익이 1452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5336억원과 비교해 73%나 감소했다.

쌍용차는 여전히 어렵다. 지난 1~6월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769억원) 대비 2.8배 가량 확대된 215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직후인 7월 자동차 판매량도 우려스럽다. 현대차는 국내 7만7381대, 해외 23만57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3097대를 판매한 가운데 국내 판매는 28.4%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20.8% 감소했다. 기아차도 주춤거리는 분위기다. 7월 기준 국내 4만7050대, 해외 17만2851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을 제외하고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내수는 다소 살아났지만 무엇보다 수출길이 열리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다만 자동차 업계의 2분기 실적 저조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일본의 7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요타 자동차와 스즈키 자동차를 제외한 5개 회사가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자동차는 2분기 2855억엔(3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도요타자동차는 1588억엔(1조7900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79.2% 줄어든 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쌍용차

조심스러운 기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저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3분기에는 V자 반등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으나 각 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국내서는 그린뉴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친환경 자동차 패러다임이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현대차는 3분기 92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44%의 성장을, 기아차는 46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의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