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 분기별 경영 실적. 출처=롯데케미칼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산 공장 사고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외형은 다소 쪼그라들었지만, 원가 절감 전략과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세로 적자 국면을 타개한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 2조6822억원과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상반기 전체로는 5조9578억원의 매출과 5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와 더불어 대산 공장 사고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 및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2654억원(32.1%), 전분기 대비 5934억원(18.1%)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와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1189억(138.3%) 개선됐다. 단,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148억원(90.5%) 격감한 수치다.

사업 부문 및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먼저 기초 소재 사업이 매출액 1조4501억원과 영업이익 69억원을 냈다. 대산 공장 사고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하고, 유가와 함께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다만, 원가 절감 및 일부 제품의 수요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첨단 소재 사업에서는 매출 7226억원, 영업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주·유럽 지역에 있는 주요 고객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해당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4432억원의 매출액과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1분기 정기 보수 이후 공장 운영이 안정화 됐고, 저가 원료를 투입하는 등 원가 절감의 효과도 나타나면서 실적이 확대됐다.

미국법인인 LC USA는 매출 997억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지 내 단기적인 에탄 수급 불균형이 에탄 가격 급등과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대산 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 손실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또 세계적인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주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대산 공장을 연내 재가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또 하반기 원가 경쟁력을 높여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부가 및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