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텐센트의 위챗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카드를 꺼냈다. 화웨이에 이어 중국 소프트업체 서비스의 서비스 차단을 선언하며 전선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했다.

틱톡에 대해서는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의 모든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틱톡 사업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내 참모들의 조언에 마음을 바꾼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틱톡 이용자들의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사업부 일부를 인수할 경우 정부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관련 논란에서 꾸준히 불만을 표명했고, 이번에는 아예 틱톡과 자국 기업의 거래를 차단하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 15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틱톡을 아예 퇴출시킨다는 뜻이다.

나아가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도 칼을 빼들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한 결과 위챗에 대한 행정명령은 틱톡과 비교해 수위가 약간 낮다. 전면 거래 차단이 아닌 거래금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만 위챗이 더이상 미국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과 위챗에 대한 초강수를 둔 배경은, 두 서비스가 모두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중국 공산당의 허위정보 캠페인에 미국인들이 현혹될 수 있고, 미국인들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