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달 사상처음으로 3% 미만으로 떨어진 데 이어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책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Freddie Mac)은 6일(현지시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88%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이는 전주(2.99%)와 비교해 11bp, 전년 동기(3.60%)보단 72bp 각각 떨어진 수치로, 1971년 모기지 이자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2.9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한 구입자들이 30년 동안 고정금리로 이자를 내게 되는 대출상품이다. 주택 구입자에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금리가, 금리전망 불확실할 경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2.44%로, 전주(2.51%)보다 7bp 내렸다. 5년 국채 지수화 하이브리드 조정 모기지 금리(ARM)는 4bp 내린 2.90%를 기록했다.

미 전역의 실업 상태, 새로운 부양책 승인 지연 등으로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앞서 프레디맥과 함께 미국 양대 모기지 금융공사인 패니메이의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내년 모기지 금리가 50bp 이상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질로우의 매튜 스피크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모기지 금리 하락과 관련해 "지난주 연방 정부가 새로운 재정 부양 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대출자 수요증가, 대출 기관 금리 인하 주저 등 여러 요인으로 향후 금리 변동은 유동적일 것"이라면서 "7월 고용보고서가 약해지면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는 반면, 예상보다 강한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샘 카터(Sam Khater)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당분간 낮은 금리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택 공급 측면에서 재고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