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6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에 대해 7월 글로벌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 유지, 목표가는 각각 16만5000원, 4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완성차 기업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지역인 미국 현지 판매에서 현대차 전년 대비 1.1% 하락, 기아차 1.7% 하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우수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빠른 회복의 핵심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의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8720대), 기아는 셀토스(4504대) 와텔룰라이드(4822대) 판매에 기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웅 연구원은 “유럽도 6월 말부터 3교대로 전환, 선제적으로 수요 대응이 이뤄져 온 지역이다”라며 ”유럽 현지 판매의 경우 현대는 전년 대비 6.2% 감소, 기아는 9.4% 증가의 기염을 토해냈다. 전월 대비로는 양사 판매 성장률은 각각 21.5%, 27.6% 확대로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BEV(배터리식 전기자동차)에서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BEV 차량의 판매 비중이 각각 14%, 9%를 기록해 판매 대수와 비중 모두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라며 “향후 BEV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현지 생산분 투입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트렌드는 하반기 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웅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선진국 대비 회복세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신흥국의 7월 판매가 오히려 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인도·중국 지역이 신흥국 중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완성차·부품 업체들의 신흥국 기반의 실적 불확실성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신한금융투자도 보고서를 통해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9개사 중 테슬라(OPM 5.4%), 현대차(2.7%), 기아차(1.3%)만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향후 발표될 해외 3사의 실적도 적자로 예상된다”라며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 핵심 요인은 믹스 개선이었다. 시의적절한 신차 출시, 견고한 내수 시장, 시장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 구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업황 부진을 견딜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신차 출시 지연으로 현대·기아차의 신차 상품성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포드는 핵심 모델인 F-150과 트랜짓 BEV 모델을 22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고, 닛산은 21년 말에나 전략형 전기차인 아리아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