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의 전경. 출처=포스코케미칼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으로 구성)양극재에 투자를 확대한다. 3세대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대비와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5일 이사회를 열고, 2895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광양 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NCMA 양극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투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전기차 고성능화에 맞춰 차세대 배터리로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확충해 앞으로의 수주 증가에도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증설되는 생산라인에서는 1회 충전 시 5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전기차의 배터리에 활용될 NCMA 양극재가 양산될 예정이다.

NCMA 양극재는 기존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구성)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것으로,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대용량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전지의 안정성과 출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소재라 각광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성능 경쟁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가 상용화 되는 시점이 전기차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설은 양극재 광양 공장의 3단계 확장을 위한 것으로, 9월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2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공장의 경우 지난 2018년 8월부터 광양 율촌 산단에서 단계적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면적이 축구장 20개 크기인 약 16만5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달 전인 올해 5월 양극재 생산 능력을 2만5000톤 늘리는 2단계 생산라인 확장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산 기준으로 현재 4만톤에서 2년 후 7만톤으로 확대된다. 양극재 7만톤은 60킬로와트시(kWh)급 전기차 84만여대의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배터리 소재 수주를 고려해 국내 생산 능력을 연 10만톤 규모까지 확대하고, 해외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액 22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차별화 된 기술력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전기차 산업과 고객사의 경쟁력에 기여하고, 이차전지 소재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