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7%(0.69달러) 뛴 41.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0.6%(0.28달러) 오른 44.43달러에 체결, 지난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미국석유협회(API)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발표에서 1000만 배럴 이상 급감하는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바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재고량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의 중론이다.

미 에너지 정보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41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 수석 연구원은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400만 배럴 감소부터 1200만 배럴 감소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원유 재고가) 실제로 대폭 감소했을지, 그래서 최근 제한적으로 움직이던 유가의 운신의 폭을 키울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발 밑의 위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미국에서 진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날인 3일 하루 동안 나온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만5000명이다. 이는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5만명을 밑돌면서, 최근 연일 6만명 이상을 기록하던 추이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가 아직 신규 부양책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하면 그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이 "신규 부양책 합의가 이번 주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 언급하면서, 불안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