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단기 조정 의견을 연이어 발표했다. 최근 주가 고점 부담이 가시화된 가운데 달러 약세까지 나타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졌고,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2주간 미국 증시 상장기업 주가가 10% 이내 범위로 하락하는 조정 기간을 거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침체를 보이고, 미국 정부가 8월 첫 주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을 확정해 내놓지 못한다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실업급여 지급 재개 여부, 규모 등을 합의하지 못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미국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을 꼽혔다. 

다만 JP모건은 “경기부양책 효과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는 데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경기부양책은 최소 1조 달러 규모를 넘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확정해 발표한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CNBC 또한 골드만삭스 크리스천 글리스먼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증시는 수익률은 낮고 변동성은 큰 '비대하고 완만한'(fat and flat) 범위에 갇힐 것”이라고 전했다. 

글리스먼 이사는 "최근 몇 달간 국채 금리 및 실질 금리가 하락한 것이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고. 이는 향후 투자자들의 수익이 평평해질 것을 의미한다"라며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경제 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깜짝 회복이 나오기 전 증시가 10% 수준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윌슨의 리서치 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커지고 있어 향후 몇 달간의 증시를 끌어내릴 것"이라며 "가장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회복과 강세 시장이 계속되기 전 전반적인 지수에서 10% 조정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하고 있는 기술주에 대해서도 "(기술주도) 불확실성의 분노 및 조정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조정이 끝나면 강세장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올해 말과 내년으로 접어들면서 경제지표와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는 추가 부양책 협상, 고용 불안, 개별 기업 이슈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추가 부양책 협상 기간이 길어질수록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높아질 수 있어 가계 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