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질병관리본부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나파모스타트가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단국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이지영·장석빈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치료를 진행한 결과 부작용 없이 모두 완치됐다고 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65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약물을 투여했다. 해당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소아마비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남성이었다. 이들 환자는 나파모스타트 임상 치료 전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처방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파모스타트 투약 후 2~5일 만에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다. 3명의 환자는 모두 나파모스타트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없었으며, 치료 11일~20일 만에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나파모스타트는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응고 방지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작용을 가지고 있어 급성 췌장염 치료에도 활용된다. 이 같은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작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가량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 종근당,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이 나파모스타트 성분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