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황교안 前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출처= 삼성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부이자 삼성의 창업주 故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제정한 호암상의 개편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호암재단은 ‘과학상’에 한정됐던 호암상의 수상 부문을 확대 개편한다. 
 
올해로 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은 호암재단은 2021년부터 호암상을 과학상(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되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개편으로 호암상의 상금도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어난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호암과학상을 수여함으로 기초과학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는 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과학상을 시상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호암상은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계승해 우리 사회의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한 인사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목적으로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호암상은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의 심사 등을 통해 한국 기초과학분야의 업적과 한국계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암상은 올해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들에게 27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 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라면서  “물리학과 수학은 밀접한 학문이며, 화학과 생명과학은 융복합화가 이뤄지는 분야라는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의 개편 방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호암상의 확대를 처음으로 제안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이 제정 취지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