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면서 오랜 기간 최적의 투자 비율로 꼽혀온 주식 60%, 채권 40%의 포트폴리오가 시험받고 있다.     출처= Pinteres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는 변동성 시장에서 오랜 기간 최적의 투자 비율로 꼽혀왔다.

올해에도 이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탄력을 받았지만, 채권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자 전략가들 사이에서 채권 투자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위험과 보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수십 년 된 주식-채권 혼합 포트폴리오가 초저금리로 시험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주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추가 지원 메시지를 발표하자 5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3월의 코로나가 절정에 달했을 때 대폭락한 이후 급격히 회복을 보이면서 현재 올해 통산 1% 상승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무려 11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최저 수준의 금리를 이어가며 차입비용을 줄여주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C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의 글로벌 양적완화전략 책임자 이노고 프레이저 젠킨스는 "미국에서 배당수익률과 채권수익률의 격차가 6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배당주 이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위험도가 다소 높아지겠지만 주식과 금을 권고하며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이제 바꾸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어느 정도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채가 국가 채권의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교차투자전략 책임자 앤드류 시트는 "미국 재무부 채권이 투자자들이 그동안 누렸던 수준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권이 예전의 수익률을 보장하기에는 불가능한 지점에 와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60-40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며, 채권에 할애했던 40%를 대체할 다른 것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번스타인의 젠킨스는 "자산 가격이 오를 경우 수익을 내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문제는 그 소득을 어디서 내느냐다”라면서 "결국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마이클 모란 연금전략가는 "이제는 자산배분에 대해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방식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체 자산 투자와 사모 시장도 위험 조정을 감안해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시트는 현금의 몇 가지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식 60%와 현금 40% 배분이 변동성을 축소하고 유동성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를 금으로 보유할 경우 더 높은 변동성에 맞닥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2020년들어 미국에서 주식 60%와 채권 40%의 포트폴리오는 6%의 수익률을 냈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같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고 채권을 단기 재무부 채권과 같은 현금 상품으로 대체했을 경우 수익률은 3.3%였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의 총수익률 약 2%였다.

380억 달러(4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뉴멕시코주 산타페(Santa Fe)의 자산운용사 손버그 투자운용(Thornburg Investment Management)의 제이슨 브래디 대표는 ‘한번 설정하고 잊어버리는’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시기보다는 보다 민첩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