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 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백악관의 경고가 나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2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은 지난 3월, 4월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그것(코로나19)은 현재 극도로 널리 퍼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에도 코로나19가 침투됐으며, 도시 밖에 거주 중이라고 해서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거나 보호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가정, 거주하는 지역에 발병이 있는 경우 등에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보건 권고안 준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CNN은 벅스 조정관이 올 연말까지 미국의 사망자 누계 관련 전망치를 내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자 통계는 남쪽 및 서부 주들이 얼만큼 코로나19 완화 노력을 유지하고 가속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연방 정부의 대응을 재설정할 시기냐는 질문에 "연방 정부는 팬데믹이 남부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던 5∼6주 전 이미 리셋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벅스 조정관이 연방 정부의 대응 리셋 시점으로 거론한 시기에 정작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미국은 이번 싸움에서 이길 것이며 2차 파도는 없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밝혔다.

벅스 조정관은 지난 3주간 14개 주를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왔다면서 미국 전역에 걸쳐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핫스폿'(집중발병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사람은 사실상 누구라도 감염됐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각 주가 지역사회 단위에서 본 내용에 근거한 일련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학 문제와 관련해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의견을 지지할 것"이라며 "광범위하게 확산 중에 있는 지역은 확진자 발생이 멈춘 이후 안전하게 다시 여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66만명, 사망자수는 15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