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수준을 투자한 후 또 한 번 엔터 영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셀럽 콘텐츠 마케팅에 이어 영상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확장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인 ‘Fanship’의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SM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계열회사들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네이버는 SM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Fanship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EJ Plus, 미스틱스토리’에 다각도로 투자를 진행하고, 차세대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Fanship으로 일원화한다.

단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셀럽 영상 마케팅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네이버 브이가 아닌 유튜브 중계를 택한 가운데, 네이버 입장에서는 셀럽을 중심으로 키우는 브이라이브와 Fanship의 역량이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K-POP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전략 자체의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이버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플랫폼의 중앙집중화를 꾀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는 “온택트(Ontact) 시대에 비대면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네이버와 손을 잡게 되어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에스엠은 글로벌팬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여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고도화된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비대면 디지털 공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며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더욱 긴밀한 협업으로 Fanship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