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의 첫 수출 원자력 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시운전에 들어갔다.

UAE 원전의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과 발주자인 UAE 원자력 공사(ENEC)은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최초 임계에 성공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임계란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원자로가 처음으로 안전한 제어 아래 운영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전 컨소시엄이 2009년 186억달러(약 22조원)에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은 UAE 아부다비 인근에 있는 바라카 지역에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가 한국형 신원전 'APR 1400' 노형 4기를 최초로 해외 수출한 사례기도 하다.

원전 운영사인 나와는 바라카 원전 시운전을 위해 UAE 원자력 규제 기관(FANR)으로부터 지난 2월 운영 허가를 취득, 3월에는 연료 장전을 완료하는 등 필요한 모든 운전 시험과 규제 기관 검토를 완료했다.

현재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원자로 출력을 높이고 있으며, 발전소 계통의 성능 시험이 끝나면 전력망에 연결되고 최초로 생산된 전력이 UAE 내로 송전될 예정이다. 이후 출력 상승 시험과 성능 보증 시험을 마치면, 내년 중에 본격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하게 된다.

아랍 지역의 첫 상용 원전인 만큼 현지 고위 관계자의 반응도 뜨겁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는 이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아랍권의 첫 원전이 성공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면서 "목표는 (바라카 원전) 4기를 모두 가동해 UAE의 전력 25%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최초 임계 달성은 한국과 UAE가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전과 팀코리아는 ENEC 및 국제 사회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바라카 원전) 2~4호기의 가동 준비 및 운영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