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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체율·NPL비율↓…건전성 개선 판단 '유보'정부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에 銀건전성지표 '착시효과' 여지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4대 시중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2분기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하락하면서 이들 은행은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도 성과를 보였다.

다만 은행권에선 이를 착시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초저금리 시대와 코로나19 사태 본격화에 따른 대출 증가,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에 따른 '깜깜이 여신'으로 이들 지표가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자료=각사
코로나 사태에도 銀 연체율 ↓…'대출증가+상환유예' 영향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의 올 2분기 평균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0.27%)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0.21%)과 우리은행(0.31%)는 전분기 연체율을 유지했으며, 신한은행(0.31%→0.30%)과 국민은행(0.24%→0.21%)은 전분기보다 연체율이 하락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올 2분기 연체율이 되려 하락한 주된 이유로 지나치게 빨랐던 대출증가 속도와 정부의 상환유예 정책을 꼽는다.

연체율은 총 여신(총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잔액의 비율이다.

2분기에는 초저금리 시대인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저금리 대출 지원에 나서면서 대출문턱을 넘는 중소기업·차주들이 대폭 증가했다. 연체율 산정에 이용하는 분모(총 대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일례로 지난 6월말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6월 석달간 가계대출 잔액은 18조원 늘었다. 특히 6월 한달에만 8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6워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기업대출 잔액도 지난 4~6월간 45조4000억원 늘며 6월 말 기준 946조7000억원이 쌓였다.

신규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기도 전에 대출이 단시간에 폭증하면서 연체율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는 게 은행권 일각의 분석이다. 여기다 정부의 상환 유예정책도 '연체율 착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자영업자는 오는 9월 30일까지 원금 및 이자상환 유예 신청을 할 수 있다. 개인 차주도 역시 연말까지 원금 상환 유예를 받을 수 있어 대규모 연체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 자료=각사
상환유예 규모 25조원…시중은행 NPL비율 일체 하락

4대 시중은행은 NPL비율을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올 2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NPL비율은 0.37%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말 0.40%와 비교해 0.03%p 하락한 수치다.

NPL(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총대출) 중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고정이하여신은 5개 여신 분류(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가운데 은행에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높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등 3개를 말한다. 통상 NPL비율은 낮을수록 은행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올 2분기 NPL비율로 0.33%를 기록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NPL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0.35%), 우리은행(0.38%), 신한은행(0.43%) 등의 순으로 낮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0.37%에서 올해 2분기 0.33%로 0.0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39%에서 0.35%로 0.04%p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0.4%에서 0.38%로, 신한은행은 0.45%에서 0.43%로 각각 하락했다.

이들 은행의 NPL비율 감소에도 정부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가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현재 은행들은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중인 여신 모두를 5개 여신 분류 가운데 하나인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차주들이 상환 여력이 있는 지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여신'들이 복병으로 숨어있는 셈이다. 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보수적인 접근 필요하다는 은행권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만기 연장, 상환유예 규모는 24조7000억원 수준이다.

박창민 기자  |  pcmlux@econovill.com  |  승인 2020.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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