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튼튼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며 D램 및 서버용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며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거나, 일각에서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7월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D램 및 서버용 반도체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그리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다.

▲ 사진=임형택 기자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7월 D램 가격은 6월 대비 무려 5.4%나 하락했다. 실제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탑재되는 범용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7월 고정거래가는 3.13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인 가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나 7월 들더 그 동력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서버용 D램(DDR4 RIDMM 32GB) 가격은 7월 134달러를 기록해 6월 대비 6.39%나 떨어졌다.

코로나19를 두고 여전히 2차 팬데믹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나, 최근 각 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비상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D램 시장이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2분기 고무적인 성과를 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73%, 1분기 대비로는 25.58%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반도체 분야의 높은 성과에 힘있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경우 하반기에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2643억 원(순이익률 15%)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으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 현상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업계의 수요와 공급이 언제든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