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 19일 미주여객노선 취향식 모습(왼쪽). 대한항공은 4월 1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국제공항에서 미주 여객 노선취항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오른쪽)


대한항공이 지난 4월 19일 미주 여객 노선 취항 40년을 맞았다. 해외교류도 드물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2년 처음으로 태평양 상공을 날아온 국내 민항 여객기의 LA취항은 국력의 표상이기도 했지만 LA교포들에게 향수를 일으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LA 국제공항에서 미주 여객 노선취항 40주년을 기념하며 취항 40주년을 자축했다.

“대한민국 만세~!”
1972년 4월 19일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처음으로 태평양 상공을 날아온 대한항공 KE002 여객편이 처음으로 바퀴를 내린 순간, 교민들의 함성이 공항을 가득 메웠다. 미국으로 가는 태평양 횡단의 여객기 취항은 민항 20년 역사상 최초여서 국민들의 숙원이 이뤄지는 벅찬 순간이었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항공 항공기와 승무원들을 맞이하는 수천 명의 인파로 LA공항은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고, 공항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태평양횡단 첫 노선인 서울발 LA행 KE002편을 운항한 이래 지난 40년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면서 한~미주 국가간 경제, 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해외교류도 드물었던 1970년대 태극마크가 그려진 KAL기는 국력의 표상이었으며, 해외 동포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당시 대한항공의 모습을 본 LA 교민들은 ‘당장 대한항공을 타고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향수를 억눌러야만 했고 당시 “칼(KAL) 타고 왔수다”라는 말이 교민들 사이에 유행하기도 했다. 조종사들에게도 LA는 첫 초장거리 비행이기에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서울에서 도쿄를 거쳐 LA까지의 거리는 9980Km, 이는 당시 대부분의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초장거리 비행이었다. 때문에 조종사들은 태평양 항로 운항시 연료 소모량에 특히 신경을 써야만 했다.

1972년 첫 미주 취항이래 40년 동안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40년이 지난 현재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에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B747-400, A330, B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투입해 주 106편을 운항할 정도로 성장했다.

항공편 공급석은 40년전 주당 684석에서 6만2327석으로 91배 늘어났으며, 운항 시간은 17시간에서 11시간 정도 (인천~LA 기준)로 줄어드는 등 승객 편의도 향상됐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연간 수송 인원도 지난 1972년 4만3814명에서 2011년에는 285만1166명으로 65배 증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주 여객 노선 취항 40주년을 맞아 미주 노선을 비롯해 5대양 6대주 노선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뉴욕, 10월 LA 노선에 투입해 운항하고 있는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향후 도입될 B787 드림라이너, B747-8 항공기 등 차세대 항공기들을 주요 노선에 대거 투입해 서비스 품격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