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출처=아모레퍼시픽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실적이 끝내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5% 감소한 1조180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352억원, 매출은 24% 감소한 1조55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지만, 지속된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 또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6567억원,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플랫폼 입점 확대, 전용 제품 출시 등 채널 대응을 강화하며 80% 고성장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은 21% 줄어든 405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결국 적자전환됐다. 아시아 사업은 중국에서 열린 6.18 쇼핑행사에서 선방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70% 이상 성장했지만, 매출은 20% 감소한 388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사업은 36% 감소한 매출 139억원, 유럽 사업은 38% 감소한 매출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속된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5월까지 휴점을 진행했고, 6월에는 대다수의 매장이 정상화되면서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을 통해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친환경 제품을 포함해 밀레니얼 트렌드를 고려한 혁신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차세대 트렌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아이오페 랩(서울 명동)’에서 론칭했다. 나아가 호주에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는 래셔널 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로 포스트 코로나 시기 도약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