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있다’고 답했다. 대출규제에 취득세, 보유세 세제 규제까지 더해지니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였다. 전·월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거나 지역과 면적 이동을 고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31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982명을 대상으로 6.17 대책과 7.10 대책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매도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주택 매수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연령대별로 30대(72.9%), 60대 이상(75.8%)이 다른 연령대보다 매수 의상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주택거래에서 30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과 유사하게 30대의 매수 계획 의사 비율이 높았다. 자금 보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60대 이상 비율도 높았다.  

▲ 출처 = 직방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보다 광역시, 지방 거주자의 매수 의사 비율이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지역 거주자의 매수 의사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매수 의사는 무주택자(74.2%) 응답이 유주택자(66.3%) 보다 높았다. 주택 매수 목적과 향후 활용 계획으로는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이 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9%) ▲가족 거주(14.6%) ▲면적 확대, 축소 이동(12.2%) 등 순이다. 

주택 매수 목적은 연령대별로 달랐다. 20~30대 절반 이상은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을 고려했고, 60대 이상은 ‘거주지역 이동’ 응답 비율이 높았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 희망자가 44.6%로 30%대인 타지역 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무주택자 10명 중 6명이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목적’의 주택 매입을 고려했다. 유주택자는 거주지역 이동(27.3%), 면적 이동(23.2%) 등의 목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혔다.

주택 매입 비용은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72.7%로 가장 많았다. 이 또한 응답자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인천(85.8%), 광역시(73.3%), 지방(76%) 거주자는 서울(71.8%)과 경기(69.8%) 거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대출 규제 강도가 차이가 있는 만큼, 비용 마련 방법이 달랐다. ▲현금 자산(43.4%) ▲보유 부동산 처분(27.7%) ▲거주주택 임대보증금(22.3%)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592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25.3%)란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이미 있어서(21.1%) ▲주택 고점 인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18.4%)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3.9%) 등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주택 매수 목적과 마찬가지로 매도 목적도 실수요 이유가 컸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을 팔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유주택자 1021명 중 67%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20대와 30대에서 70%의 응답을 보여 다른 연령대보다 매도 의사가 더 컸다. 주택을 파는 이유는 ‘거주 지역 이동하기 위해서(3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이동(33.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고 ▲종부세, 보유세 부담이 커서(8.8%)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 이유(7.5%) 등이 뒤를 이었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337명은 ‘1가구 1주택 실거주’(30.6%)로 매도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적절한 매도 타이밍 지켜보려고(19%) ▲투자 목적 계속 보유(17.2%) ▲부동산 정책 변화 지켜보려고(14.2%) ▲양도세 부담(8.6%)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각종 대책이 나오고 주택 매수·매도 계획을 가진 응답자는 자가 마련이나 지역과 면적 이동을 목적으로 한 실수요 움직임이 많았다”며 “반면 각종 규제 등으로 갭투자 등의 투자 목적의 매수세나 매도 성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