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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말 미국의 기술을 훔쳐갔을까의회 출석한 美 빅테크 CEO들 “직접 본 적 없다”
▲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4명의 미국 대표 기술기업들이 국회 청문회 자리에 섰다. 출처= WHDH 7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정부가 정말 미국 기업의 기술을 훔쳐갔다고 생각합니까?”

지난 29일(현지시간), 장장 5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미 의회 반독점 청문회에서 그렉 스테우브 하원의원(플로리다, 공화)이 청문회에 출석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4명의 미국 대표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한 질문이다.

장장 5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만 4시간 넘게 걸렸다고 CNN이 30일 보도했다.

대답은 각자 다양했다.

먼저 팀 쿡 애플 CEO는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 정부가 어떤 기술을 훔쳐갔는지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런 사건이 어디서 발생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내가 직접 아는 것만 대답할 수 있을 뿐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답변도 비슷했다.

"내가 아는 한 그 부분에 관해 구글에서 도난당한 정보는 없습니다.”

그러나 피차이 CEO는 나중에 2009년에 구글에 대해 중국이 관련된 사이버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는 수정 답변을 내놓았다.

세계 최고 부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그에 대해 많은 보도를 들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좀 더 분명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훔쳤다는 사실이 여러 기록에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우브 의원의 질문은 미국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지적재산권 도용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분쟁의 핵심이며,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은 무역전쟁 내내 미국 정부의 핵심 요구 중 하나였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의 지적 재산권 도용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수천 개의 일자리를 앗아갔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이전된 기술 비밀은 양자간 상호 합의된 거래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비난도 거듭 부인했다.

CNN은 특히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CEO의 입장이 예전에 비해 바뀐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그 동안 중국 정부에 많은 제안을 해왔고 이 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날 증언에서 “페이스북은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면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민주주의와 경쟁, 포용의 가치 등을 공유하지만 중국은 이와는 매우 다른 개념의 인터넷 기업을 만들고 있다”며 페이스북이야말로 중국 기술산업에 맞선 미국의 승리를 상징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커버그는 따끔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최고의 기술기업이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보면 10년 전만 해도 대다수가 미국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거의 절반이 중국 기업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미국 공급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차단했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앱 틱톡(TikTok)의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증언에서 틱톡을 소유하고 있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페이스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스테우브 의원이 “의회가 어떻게 중국이나 유럽 같은 외국 정부의 공격과 개입으로부터 미국 기업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지에 관해 바라는 것을 말해 보라”고 질문했을 때, 네 명의 CEO들은 모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15초 가량의 어색한 침묵이 지난 후 스테우브 의원은 질문을 종료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7.31  16: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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