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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배송물량 급증으로 배송비 주도권 소매업체에서 페덱스·UPS 등 대형 운송회사로
▲ 코로나로 배송물량이 늘어나고 가정 택배로 비용이 급상승한 UPS니 페덱스 같은 운송업체들이 배송비를 인상하며 가격 주도권을 갖기 시작했다. 출처= Pymnt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신발 매장 3000개가 문을 닫으면서, 운동화 등 스포츠 용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회사 풋 락커(Foot Locker)에는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주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풋 락커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지난 6월 말에 오랫동안 거래해 오던 배송회사 UPS로부터 택배원들의 인건비 급등으로 배송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배송을 페덱스(FedEx)나 다른 운송업체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다른 운송회사도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의 급증으로 배송 네트워크의 부하가 크게 늘어난 페덱스와 UPS 같은 배송업체들이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택배 요금을 다시 책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고객들의 온라인 주문 증가로 소매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배송업체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인력부족으로 인해 두 자릿 수 이상의 임금 상승으로 타격을 받은 UPS가 소매업체들에 대해 가격 결정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페덱스도 이를 따르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은 상당 수 소매업체들은 계약 기간 중에 가격을 인상하는 갱신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화물 감사 및 분석 기관 인텔리전트 오디트(Intelligent Audit)의 한나 테스타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제 운송 시장의 문제가 되었다”며 "전국적 운송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몇몇 대형 운송업체들이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고 고객들이 매장에 오는 것을 꺼리면서 온라인 주문에 의존해 온 소매업자들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운송업체의 배송비 인상으로 추가된 비용을 흡수하고 싶지 않은 소매업체들은 무료 배송을 없애거나 상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UPS의 케이트 구트만 최고영업책임자(CSO)는 2~3%의 가격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고객사별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도 할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송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객사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배송비 인상 뿐 아니라 운송업체들이 부과한 출하 물량 한도와도 싸워야 했다. 페덱스는 콜스백화점(Kohl’s), 침구 및 주방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and Beyond) 등 일부 소매업체들에게 일일 출고량을 제한했다. UPS와 페덱스는 또 대형 물건을 보내거나 자신들보다 저렴한 미국 우체국 서비스(U.S. Postal Service)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이러한 변화는 배송비 협상의 오랜 관행을 파괴하는 것이다. 한 물류회사 경영진은 “현재 같은 상황에서 소매업체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운송회사로부터 가격 할인이나 다른 양보를 얻을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들은 UPS 같은 운송업체들이 요즘은 예전처럼 소매 업체의 배송 물량을 따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저렴한 다른 운송업체를 사용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건을 배송하는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페덱스와 UPS는 그 동안 가정 택배보다는, 운송하는 상품의 크기가 크고 수량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좋은 기업 서비스에 주력해 왔다. 일반적으로 가정 택배가 배송하는 상품의 크기가 작고 가벼운 대신 배송 노선이 훨씬 더 복잡해서 배송 직원은 더 많은 곳을 들러야 하고 운행 거리도 많아진다.

물류 컨설팅 회사 쉽와이어(Shipware LLC)의 트레버 우트만 대표는 가정 택배가 기업 배송보다 비용이 3배는 더 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페덱스와 UPS 두 회사 모두 배송의 절반 이상이 가정 택배였다. 이 회사들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가정 택배가 7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풋 락커는 코로나 유행기간 동안 하루 최고 20만 건의 온라인 주문을 받는다며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바빴던 날보다 8배나 더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이 아직 계약 기간 만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가격을 고수하는 경우, 운송업체들은 하루 출고 물량을 엄격히 제한한다.

확실히 운송회사의 경쟁 환경은 코로나 이전인 연초와 크게 달라졌다. 연초만 해도 이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채우기 위해 경쟁했다.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관계가 끊어지면서 대체 물량을 찾기 위해 주력했고 UPS는 페덱스가 빠진 아마존 자리를 메웠다.

페덱스의 브리 캐리어 마케팅최고책임자(CMO)는 “시장의 역동성이 가격 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자상거래가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겠지만 배송할 수 있는 능력은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들은 고객사(소매업체)들에게 지역 배송회사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조언하지만 소매업체들은 지역 배송회사들이 자신들의 물량을 소화할 능력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7.30  17: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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