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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파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탄력 받는다코로나 정국서도 실적 '탄탄'...하반기 푸르데셜생명 인수로 '화룡정점'
▲ 2014년 10월 29일 당시 회장 후보이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KB금융지주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제6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KB금융그룹의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4년 10월 회장 후보로 나와 밝힌 KB금융과 자신의 목표다.

이 같은 청사진은 2017년 현실로 이뤄졌다. 당시 금융권 리딩뱅크를 놓고 벌이는 KB금융와 신한금융의 왕좌 쟁탈전에서 두 금융지주가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앞섰으나, 2분기 순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넘어섰다. 종전까진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번번이 내주던 KB금융이기에 당시 실적 발표는 리딩뱅크 현실화에 대한 내부 기대감을 키웠다.

KB금융은 결국 그 해 리딩뱅크에 올랐다. 역대 최고 순이익인 3조3435억원을 달성하며 신한금융(2조9117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윤 회장의 첫 임기 마지막 해에 KB금융이 맺은 결실이다.

이후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올해 다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와 2분기 순익 대결에서 KB금융와 신한금융은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7년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순익은 신한금융이, 2분기 순익은 KB금융이 각각 앞섰다.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선 ‘리딩뱅크의 귀환’ ‘KB라고 쓰고 확고한 리딩뱅크라고 읽는다’ 등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또 한번 ‘윤종규 매직’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 2020년 2분기 KB금융·신한금융의 코로나 및 분쟁상품 관련 일회성비용. 자료=각사
‘리딩뱅크’ 현실로… 2017년 신한금융과 쌍벽

KB금융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윤 회장의 3연임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예정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임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20여명으로 추린 롱리스트를 이미 마련한 상태다. 오는 9월 이후 후보군을 3~4명까지 추린 숏리스트가 나올 전망이다.

KB금융 내부에선 윤 회장 재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KB금융 고위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 자리에 오를 당시 2023년 사업포트폴리오까지 마련했다. 이미 장기 지속 성장을 염두에 두고 KB금융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이 윤 회장의 3연임에 정당성을 더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리스크 관리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윤 회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흐른다.

윤 회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KB금융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다른 금융지주보다 수월하게 이겨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엿볼 수 있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2분기 충당금으로 2060억원을 적립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최근 잇따라 터진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워 관련 비용을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신한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1847억원에 더해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관련해 약 2016억원(영업외비용 767억원, 충담금 1248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늪’에 빠진 대가로 KB금융보다 약 2016억원의 비용을 더 치룬 셈이다. 올해 2분기 KB금융(9817억원)과 신한금융(8731억원)간 순익 차이가 108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사태가 2분기 리딩뱅크 분수령이었다는 분석이다.

▲ 2015년 5월 24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병헌 당시 KB손해보험 사장이 서울 강남구 LIG사옥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KB금융그룹
KB금융, 코로나 정국 ‘안정+도전’ 윤종규 카드로 뚫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코로나 정국 극복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응하는 데도 윤 회장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회장의 조직 안정화 능력과 승부사 기질이 KB금융에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내분을 벌인 ‘KB사태’ 직후 KB금융의 수장에 올라 그해부터 대표와 은행장을 겸직하며 내부 갈등을 봉합한 경험이 있다. 이후 다시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분리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 임기들을 연장하면서 혼란스럽던 KB금융 조직을 안정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윤 회장은 적재적기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KB금융의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 자리에 오른 이듬해인 2015년 6월 당시 업계 2위 손해보험사였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연이어 2016년에는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고 2017년 1월 자기 자본 기준으로 국내 3위에 이르는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을 출범시켰다.

특히 현대증권 입찰 당시 윤 회장은 기업가치 분석으로 현대증권 적정가를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경쟁사도 비슷하게 제시할 것을 감안해 500억원을 더 높게 제시했다. 그리고 근소한 차로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윤 회장이 가진 ‘합리적인 승부사’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M&A는 KB금융의 순익을 증가시켰고, 2017년 신한금융을 이기고 리딩뱅크에 오르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인수합병된 계열사들이 비은행권 부문 순익을 개선시키며 KB금융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균형감을 더해줬다. 2014년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권 순익은 2190억원에 그쳤으나, 6년이 흐른 올해 상반기 비은행권 순익은 464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도 여전히 은행권과 비은행권는 7대3 정도의 순익비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순익 증가도 이뤄져서다. 앞선 중요한 M&A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KB금융의 은행권 순익 편중은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윤 회장은 또 한 번의 대형 M&A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생명보험(생보)업계 6위인 푸르덴셜생명이 그 대상이다. KB금융이 가진 취약부분으로 꼽히던 생보 부문을 강화고자 윤 회장이 나선 것이다. 인수 규모는 2조3400억원이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3분기 내 인수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면 KB금융은 보험업 저변을 더욱 넓히게 된다. KB금융은 현재 손해보험 업계 ‘빅4’인 KB손해보험과 생보 업계 17위인 KB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KB금융은 신한금융간 리딩뱅크 리벤지 매치에서 푸르덴셜생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부터 KB금융 실적에 푸르덴셜생명 지분법 평가이익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라는 윤 회장의 결단이 올해 KB금융을 다시 리딩뱅크로 올려놓을 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팬데믹이 전 세계 경기침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코로나19 사태가 처음이다”라면서 “KB금융이 체제 안정을 유지하면서 필요하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회장 연임 카드를 굳이 쓰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재연임에 성공하면 윤 회장은 KB금융 회장 가운데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기록된다. ‘상고 출신 천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윤 회장은 금융권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KB금융은 리딩뱅크 도약에 발판을 더욱 늘렸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윤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윤 회장은 단기간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2위와 30% 이상 격차를 벌리고 리딩뱅크로 선언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창민 기자  |  pcmlux@econovill.com  |  승인 2020.08.02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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