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최근 성희롱, 폭언, 폭행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파블로 로쏘 KAIDA 회장의 직무를 정지한다. 로쏘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선을 그음으로써 회원사 권익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KAIDA는 지난 28일 긴급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 후 파블로 로쏘 회장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의결했다.

로쏘 회장은 지난 3월 협회 정기 총회를 통해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로쏘 회장은 국내에서 미국 완성차 지프 등 수입차 브랜드를 운영하는 FCA코리아의 사장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글을 통해 로쏘 회장 의혹이 업계에 급속히 퍼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글에는 로쏘 회장이 남성 직원들에게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거나 성관계를 갖고 싶은지 대답할 것을 강요하고, 직원들을 모욕하거나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AIDA는 의혹의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로쏘 사장이 현재 회장직을 정상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결단을 내렸다. 추후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필요할 경우 또 다른 후속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KAIDA는 “(로쏘 협회장을 두고)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의혹들은 KAIDA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협회 회원사들에 대한 권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협회에 대한 외부 기대감에 부응하려는 취지로 이번 (직무정지)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KAIDA는 지난 28일 이사회 의결에 따라 별도 총회를 열기 전까지 임한규 상근 부회장에게 협회장 권한 대행을 맡긴다.

KAIDA 이사회가 의결하기 하루 전인 27일 FCA코리아는 로쏘 회장의 사장으로서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어 FCA의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의 주도 하에 로쏘 회장 의혹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