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인더스트리
한화의 포기할 수 없는 도전 "美ECC 인수전 끝까지 간다"에틸렌 먹거리에 2조~4조원 '빅딜' 촉각
▲ 한화솔루션 로고. 출처=한화솔루션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최근 한화솔루션이 수조 원 규모로 알려진 미국 내 에탄 분해 설비(ECC) 인수전의 마지막 경쟁에도 출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져 눈길을 끈다. 실제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학 업체 사솔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소재 ECC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ECC의 경우 매각액만 2조원에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빅딜'이 될 인수전에 세간의 흥미 어린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 ECC는 당초 사솔이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해 110억달러(약 13조3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을 들여 건설한 '알짜배기' 자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및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자, 사솔은 재무 건전성 악화 등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ECC를 비롯한 일부 지분의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한화솔루션과 LG화학, 사모펀드 운용사인 SJL파트너스, 해외에서는 미국 셰브런필립스케미컬과 엑손모빌,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 등 국내외를 막론한 업체들이 사솔 ECC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막판 경쟁에서 손을 뗐지만,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화학사들은 여전히 미국 ECC 확보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ECC의 가치 때문이다.

ECC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에틸렌은 합성 수지·고무·섬유 등 폭넓은 석유화학 제품에 기초 원료로 쓰여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공정을 주로 이용하는 반면, 셰일가스 활용도가 높은 북미 지역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ECC로 에틸렌을 제조한다.

셰일가스 부산물로 나오는 에탄을 활용하는 ECC 방식을 취할 경우, 에틸렌 생산 비용을 NCC보다 30~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과거 에탄 가격은 나프타보다 비쌌지만, '셰일 혁명' 이후 셰일가스 생산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에탄값이 하락, 현재 나프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ECC는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정이하는 뜻이다.

사솔의 ECC가 위치한 레이크찰스 지역의 지리적 이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셰일가스의 주산지와 가까워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수급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산유국들의 패권 다툼과 국제 정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럿 존재하는 유가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사솔 ECC 인수를 위해 국내의 한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자금력만으로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인수 비용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빅딜 성사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화솔루션과 한화그룹 모두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으나 한화솔루션의 인수 가능성에 초점을 둔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한화솔루션이 사솔 ECC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케미칼에 이어 미국 내 ECC를 보유한 국내 두 번째 사례가 되며, NCC와 ECC의 투트랙 운용을 통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미국 내 에탄 설비 구축을 통해 에틸렌 생산 규모를 연간 450만톤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1위 및 세계 7위 에틸렌 제조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또한 해당 ECC가 자리한 레이크찰스와 인근 휴스턴 지역이 세계 최대 정유 공업 지대이자 '미국 셰일혁명의 심장부'로 일컬어진다는 점에서, 석유화학 업체로서의 정통성과 상징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ECC가 그리 매력적인 먹거리가 아니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 극대화를 노리기 어렵고, 미국 세일가스 생산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줄도산 위기를 맞으면서 에탄의 공급 체인이 불안정해지는 한편 비용 상승 가능성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박민규 기자  |  minq@econovill.com  |  승인 2020.07.28  23:09:37
박민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박민규, #미국, #LG화학, #네덜란드,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부산, #컨소시엄, #투자, #전략, #공장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