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편중 경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소비심리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와 동일한 수치를 달성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1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정책 대응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2.4포인트(p) 상승한 8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는 보시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자료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76가구)를 조사해 7월 소비자동향조사를 산출했다.

산출된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은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25를 나타냈다. 주요 동향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2019년 12월과 동일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소비심리가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방증했다.

임금수준전망은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영향을 받았다. 임금수준전망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 또는 삭감되지 않고 소폭이나마 인상되는 등의 영향으로 5포인트 상승한 110을 나타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집세(41.5%), 공공요금(33.7%), 농축산물(32.0%) 순이었으며, 전월 대비 집세(16.5%p), 석유류제품(1.3%p) 등의 응답비율이 증가했다. 반면 농축수산물(△6.5%p), 공업제품(△4.7%p), 공공요금(△2.8%p), 개인서비스(△0.9%p)의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