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라인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라인게임즈 주식회사는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베일에 쌓여있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지난 1994년 첫 선을 보인 PC 패키지 ‘창세기전’ 시리즈의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리메이크된 게임이다. 라인게임즈 개발 법인 레그 스튜디오가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6년 ESA(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IP 일체를 인수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타이틀이 창세기전 1, 2 합본의 완전판이라고 강조했다. ‘창세기전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경진 IP 디렉터가 IP를 총괄하는 한편 창세기전3 파트2의 원작자인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번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는 시나리오 및 설정 감수를 진행하며 스토리,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를 분석하고 있다. 원작 리메이크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 및 오류 등에 대한 개선과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는 등 ‘완전판’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IP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원작 향수에 최신 트렌드 반영한 SPRG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 팬들의 향수 재현과 더불어 신규 유저에게도 다가기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비주얼 및 사운드는 여러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창세기전’ 특유의 분위기와 감동을 살릴 수 있도록 원작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턴(Turn)제 전투는 원작을 계승하면서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모험 요소를 강화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퀄리티 향상을 도모했다. 사운드는 ‘창세기전3’ 원곡을 담당했던 ‘퀘스트로 사운드’ 장성운 대표가 작업을 이끈다.

이세민 디렉터는 “원작의 SRPG에서 나아가, 유저들이 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턴 방식의 전투와 자유로운 이동이 어우러진 ‘어드벤처 SRPG’ 장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 과정이 공개됐다. 출처=라인게임즈

닌텐도 스위치로 개발…플랫폼 확대 고려 중

라인게임즈와 레그 스튜디오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다만 라인게임즈는 거치형 콘솔을 추가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리소스의 제작 자체는 상위 성능의 기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인게임즈 김정교 사업 담당은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DLC)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고, 현재는 시나리오를 클리어 한 후에 초고난이도 던전인 ‘용자의 무덤’을 계획 중”이라며 “최근 공개한 PV 영상을 통해 아시겠지만, 실제 전투장면에 특정 콘솔 플랫폼을 명확히 지칭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 공개된 플랫폼 외에도 여러 거치형 콘솔을 고려한 의도로 판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이라는 IP가 지니는 의미와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진지하게 개발에 집중해 빠른 시간 내에 또 다른 소식을 가지고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미디어데이 콘텐츠를 이달 31일 유저들에게도 공개하며, 오는8월 중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개발 비화를 감상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Talk of Genesis’를 추가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