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2020년 2분기 실적. 출처=삼성SDI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삼성SD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도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배터리 사업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이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1억원(6.4%), 전분기 대비 1611억원(6.7%) 늘어났다. 영업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억원(34.0%) 줄어들었으나, 지난 1분기보다 498억원(92.2%) 증가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사업별로 보면, 전지와 전자 재료 부문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지 부문의 매출이 1조9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전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중대형 전지 가운데 자동차용 전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의 비가동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에너지 저장 장치(ESS) 경우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소형 전지는 1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주요 어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했다.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플래그십 휴대폰용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재료 부문의 매출은 6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지난 분기보다 6% 늘었다. 반도체 소재는 서버용 DRAM 수요 호조로 매출이 증대됐다. 디스플레이 소재 가운데 하나인 편광 필름의 경우 태블릿 및 노트 PC 등 IT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삼성SDI는 하반기 중대형 전지와 전자 재료 사업 모두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로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의 전기차 지원 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ESS는 해외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소형전지 또한 e바이크와 e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원형 배터리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폴리머 배터리 역시 주요 고객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