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se, 156×54㎝ Mixed media on canvas, 2017

침묵을 담고져 했다. 침묵의 순간, 드러남과 감추어진, 그 정지된 사이, 그 틈 속에 담겨있는 침묵의 의미를 탐색해 본다. 오브제들은 천에 씌워져 부분의 흔적만을 드러낸 채 화면에 정지해 있다.

▲ Pause, 45×83㎝, 2015

여백에 감추어진 강한 잠재적 에너지는 존재 이전의 카오스의 세계를 암시한다. 손 때 묻은 물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들은 또 다른 기억이 되어 다가온다. 정지의 순간 속에는 측정할 수 없는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이 있다. 그것은 창조의 시간이자 소멸의 시간이다.

▲ Pause, 61×71㎝, 2018

모든 것이 다시금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는 것이다. 은색, 백색 그리고 검정은 그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공간을 은유한다. 프로타주로서 화면에 드러나는 혼적은 또 다른 실체와의 경계를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지금껏 상상치 못했던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예감해 본다.

△글=황성준(황성준 작가,화가 황성준,HWANG SUNG JOON)작가노트

△전시=통인화랑(Tong-In Gallery Seoul), ‘PAUSE’展, 12월4~29일,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