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시티는 취약 계층을 포함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스마트하거나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다.    출처= Mediu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스마트 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하는, 말 그대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스마트 시티가 도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이 스마트 시티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시티의 이면에 있는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도시에서 사는 것과 스마트 도시에서 사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누가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온라인 IT전문지 테크 리퍼블릭(Tech Republic)의 티나 매독스가 조사한 '스마트 시티 건설과 지역사회’(Building Smarter Cities and Communities)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스마트 시티에 사는 것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는 나머지 4명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독스는 미국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술적으로 진보된 공동체에서 살고 싶은 유혹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 시티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과연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 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티에서 스마트 시티로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도시들은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애디 토머와 롭 퓬테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어느 산업이나 가정도 광대역통신에 접속하지 않으면 미래 잠재력에 도달할 수 없다. 그것은 21세기의 전력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는 센서(데이터 생성), 사물인터넷(스마트 시티의 가장 중요한 광대역 연결), 인지 컴퓨팅(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생태계가 갖춰지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매독스는 보고서에서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네 가지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ㆍ스마트 시티 개념의 이해를 높이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브리지 기술, 즉 가정과 사무실을 위한 스마트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에서 스마트로 전환하려면, 기술 및 광대역 인프라에서부터 워크플로우 및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진보가 필요하다.

ㆍ데이터는 스마트 시티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데, 이는 처음부터 제대로 하기가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ㆍ스마트 시티의 사이버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자원과 더불어 공동 책임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

이 과제는 기술을 강조하고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스마트 시티는 사람에 먼저 초점을 맞춘다. 과학자, 건축가, 학자들은 스마트 시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상상한다. 그들은 기술을 사용해 도시 계획을 수립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훨씬 더 쾌적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훨씬 더 안전한 환경 친화적 도시를 목표로 한다.

IT 컨설팅 회사 위프로(Wepro)의 마케팅최고책임자(CFO)인 나벤 라제브는 도시가 스스로를 스마트하다고 부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많은 도전들이 있다고 말한다.

"적절한 주택에 대한 더 높은 수요 충족, 효율적이고 잘 연결된 교통 시스템 구축, 기타 인프라, 서비스 및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며, 특히 10억 명에 달하는 빈곤 도시 거주자들이 일, 여가, 교육의 기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스마트 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하는, 말 그대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출처= 부산광역시 글로벌시티 홈페이지

스마트 시티는 행복 도시가 되어야 한다

도시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네덜란드의 디지털 보안회사 제말토(Gemalto)에서 중동 정부 프로젝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에티엔 베이렛은 "스마트 도시는 행정 업무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한 도시일수록 주민들이 더 행복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간한 한 보고서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가로등, 스마트 에너지계량기, 주차보조 앱, 센서 같은 기술들이 도시를 더 안전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접근성은 상황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ICT의 선도 업체인 G3ict의 글로벌 전략개발 담당 부사장 제임스 서스튼은 ‘모두를 위한 스마트 시티’라는 툴 킷을 개발했다. 이 툴킷은 도시들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 툴킷을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이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기술 솔루션을 지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그들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장애인과 노인들의 접근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스마트 시티는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스마트하거나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디지털 통합을 위한 모든 솔루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툴 킷을 개발했습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이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독립적 생활 지원에서 교통 및 이동 지원, 자연 재해 및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구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기술은 그런 취약한 인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가 기술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기술이 없으면 도시가 스마트해질 수 없다. 그러나 기술은 이 쇼의 진정한 주인공인 사람들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

본 기사는 인지컴퓨팅 전문회사 엔트라 솔루션(Enterra Solutions)의 스티븐 드안젤리스(Stephen DeAngelis) CEO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