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의 충북 오창 소재 배터리 공장. 출처=LG화학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LG화학이 LG전자의 미국 내 전기자동차 부품 공장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27일 확인됐다. 다만 LG화학과 LG전자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로열오크트리뷴은 지난 15일 LG전자의 미국 전기차 부품 생산 법인인 LGEVU는 미시간주 헤이즐파크 소재 배터리 팩 생산 공장 및 관련 자산을 LG화학 미시간주 법인 LGCMI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LGEVU는 헤이즐파크 공장 매각을 다음 달 31일까지 완료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장의 직원 79명은 전원 LGCMI에 고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EVU는 2017년 당시 LG전자가 2500만달러(약 285억원)를 투자해 디트로이트 인근인 헤이즐파크에 세운 전기차용 배터리 팩 생산 공장으로, 규모가 연면적 2만2000㎡(약 6700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열사 간 인수·합병 조치는 LG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효율화를 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산업의 지속적 팽창이 전망되고 있는 현재, 시장 선점을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LGCMI의 LGEVU 인수는) 언제 이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전기차와 배터리의 연결고리가 강한 상태에서 LG화학이 이번 인수를 통해 소위 수직계열화 인프라를 구축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LG화학과 LG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앞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를 설립한 후 오하이오주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