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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대비하는 건설사, 하반기 실적 방어막은?해외 수주 지연과 국내 주택 시장 불안 확산, 새로운 먹거리 찾는 대형 건설사들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뛰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수주가 지연된 가운데, 국내에선 주택 사업 규제가 강화돼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존에 보유한 토목과 건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의 실적 발표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수립과 더불어 스마티 시티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뿐 아니라 GS건설은 일찍이 임대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모듈화 사업 등에 뛰어들었고, 대림건설도 해외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기존 추진했던 아시아나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에 놓여, 신사업 관련 불확실성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 서울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대형건설사 실적 미리보기, 현대건설···상반기는 주택, 하반기는 신사업

현대건설의 이번 실적 발표에는 건설 업계의 2분기 성적표와 하반기 흐름이 모두 담겼다. 국내외 건설업 시장의 불확실성을 타진할 하반기 키워드로 신사업이 주목된다. 2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자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442억원,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37.2%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상반기 수주 실적은 연결 목표인 25조1000조원의 74%를 기록했지만, 해외의 경우 목표치의 50%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또한 자사와 자회사가 진행하는 이라크 까르빌라 정유공장과 알제리발전소 사업에 각각 400억원의 원가가 투입됐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 투입 원가가 상승하고, 수주가 지연되면서다.

해외 수주 실적의 부진은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공사 수주액은 약 163억달러(한화 약 19조원)이다.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보단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1~3월) 이후 수주 소식이 뚝 끊겼다. 2분기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수주액은 전체의 32%에 불과하다.

▲ 2020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 갈무리. 출처=해외건설협회

국내 시장의 경우 주택을 중심으로 상반기 호조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조7377억원의 수주를 얻는 결과를 냈다. 또한 청약 경쟁률이 뛰어오르며 분양 시장의 열기가 과열됐다.

그러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도권과 광역시에선 분양권 전매 시장이 사라지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대출 규제 등도 속속들이 시행돼 넘어야할 벽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부문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에도 '한국판 뉴딜'도 디지털화에 맞춰져 신규 대형 투자는 제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그린 바이오 스마트 시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130만평의 서산 부지 가운데 30만평,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 팜과 첨단 농·바이오 연구소 등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면서 "자산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금번 투자 결정은 충분히 단기 주가에 알파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언급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분야로써, 이번 사업에 뛰어들 경우 생산부터 운송, 저장, 발전까지 사업의 흐름을 선점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다만 '수소 경제'가 정부의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수소 관련 기술은 국내외서도 독보적이다"면서 "다만 시장의 경우 국내외 메이커들은 수소보단 기술 개발이 비교적 쉬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모든 신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멀리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대림산업 신재생에너지에서 임대사업 진출까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한정된 건설사업 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장기적으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바탕으로 이를 확장하려는 시도도 나온다.

GS건설은 신사업 부문을 가장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시공을 넘어 임대사업 진출 등 운영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혀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나온 사업비 약 22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에 참여해 지분을 49% 보유했고, 해수담수화 상용화 연구와 2차전지 재활용 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만 모듈러 주택 사업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영국 소재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등을 인수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의 여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17년 9월 부산시 남구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내에 설치된 GS건설의 해수담수화 전기 발전 플랜트. 출처 = GS건설 제공

대림산업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 카리플렉스사업부를 약 6200억원 상당에 인수했다. 크레이튼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기업이다.

이를 통해 대림은 '브라질 라텍스·합성고무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 등 원천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신사업 발굴에 뛰어드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불발된 기업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을 재점검 하기 위해 최근 재실사를 요구했다. 인수를 철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지만, 항공업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로의 진출은 멈춰서게 된 셈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상승을 위해선 결국 아시아나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 돼야 하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위해선 분양물량의 확대도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인수와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소현 기자  |  leeso17@econovill.com  |  승인 2020.07.27  18: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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