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 항공여행객 수가 재차 감소세를 보여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항공업계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통과한 인원은 7월 셋째 주 464만 8156명으로 한 주 전보다 4.4% 줄었다.

미 항공기 탑승객 수는 TSA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3월 첫째 주 1399만 6645명에 이르렀다가 자택대피령을 계기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4월 셋째 주엔 68만 4590명으로 3월 첫째 주 대비 10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5월부터 주정부들이 하나둘 봉쇄령을 해제하자 탑승객 수는 반등해 6월 넷째 주 401만 515명, 7월 첫째 주 443만 4346명, 7월 둘째 주 486만 1420명 등으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미국 교통안전청(TSA) 보안검사 통과자 수. 출처=미국 교통안전청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가 확연해지면서 탑승객 수는 다시 줄어들고 있다.

7월 셋째 주 탑승객 수는 지난해 동기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런 수요 감소는 미 항공사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20억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2분기에는 6억 6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2분기에 9억 1500만달러 순손실을 냈고 델타항공은 57억달러, 유나이트드항공은 16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항공사들은 다시 항공편수를 줄이는 상황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8월 항공수송 계획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감소한 수준으로 낮췄다.

델타항공도 다음 달 여객 수송 계획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줄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65%,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5%를 각각 낮췄다.

인력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 약 1만 7000명이 휴직이나 조기 퇴직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직원의 45%에 해당하는 3만 6000명에게 10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자사 직원이 최대 2만명 과잉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미 항공업계는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정부 구제금융을 받아 아직 본격적인 감원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나 10월에 정부 지원이 끊기면 대규모 감원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항공의 감원 규모가 연말쯤에는 10만 명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