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스마트공장, 스마트 산단, 인공지능 공장이 그 핵심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초연결사회,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공 할 수 있을까? 이코노믹리뷰는 오퍼레이션 컨설팅회사인 가온파트너스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의 올바른 이해와 성공적 구축을 위한 명확한 방향제시를 위해 시리즈를 기획했다.

어느 날 회사 내에 스마트팩토리 TFT가 만들어진다. 사장님의 지시는 명확하다.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회사에 구현하라는 것.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물론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스터디와 동종 기업의 사례연구 등을 통해 TFT 인원들이 기본 이해를 가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실행의 시작은 의견이 분분하다. 핵심 설비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가능하고, 데이터가 중요하니 데이터 확보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추진할 지 결정을 위한 질문이 필요하며, 그 포인트는 ‘Why’다. 그리고 Why를 찾아내는 방법이 ‘진단’이다. 기업이 새로운 방향의 업무를 추진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진단이며, 진단을 통해 현재 기업의 수준과 향후 해야 할 일을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에 ‘스마트팩토리 진단’을 찾아보기만 해도 수없이 많은 회사와 방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웹상의 설문을 통해 간편하게 진단할 수도 있고, 1~2일간의 현장진단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대상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수준을 알 수 있으며, 다음 단계로 해야 할 일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단의 결과물로 스마트팩토리 Level 2 수준으로 생산 정보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나오면, 분석·제어가 가능한 Level 3로 가기 위해서 투자 및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오게 될 것이다. 여기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Level 3 수준이 되기 위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과는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 것일까? 대답할 수 없다면 진단의 목적과 방법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진단은 체계적이지만 결과는 막연하고 공허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진단의 결과물은 스마트팩토리 수준이 아니라 오퍼레이션의 수준이어야 한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제가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제여야 한다. 그래야 성과와 투자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은 오퍼레이션 역량과 디지털 역량을 통해 공장을더 스마트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진단을 통해 두 가지 역량에 대한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퍼레이션 퍼포먼스(Operation Performance) 진단을 통해 오퍼레이션 역량을 파악하고, 스마트기술 진단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알 수 있다.

오퍼레이션 퍼포먼스 진단은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현재 퍼포먼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영역과 기회를 판단하고, 차별적 오퍼레이션 수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스마트기술을 찾는 것이다. 정교한 측정 및 분석·제어 등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그 결과가 스마트과제다. 스마트기술 진단은 ‘스마트팩토리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가’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Data·Device 및 도입 Solution 등, 스마트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IT-Infra의 수준과 현황을 파악한다. 특히, 기존에 도입되어 있는 IT Solution이나 자동화 설비의 경우는 현재의 활용 현황뿐만 아니라 시스템·설비에 내재된 미활용 기능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필요한 신규투자를 방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인력의 역량과 조직의 실행력이 동시에 파악될 수 있다. 결국 진단은 스마트팩토리 구성요소에 대한 현재의 수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현재 수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What’과 ‘How’가 구체화되고, 궁극적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 정립된다. 단위 과제별 시급성, 예상 효과, 과제 상호간의 연계성과 선후 완급, 예상 추진 기간 등을 감안해 실행 마일스톤을 수립한다. 뚜렷한 성과와 실행이 보장되는 해당 기업 고유의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한 중기 마스터 플랜이 수립되는 것이다. 수립된 마스터 플랜은 매년 롤링(Rolling) 되어야 한다. 추진 경과, 예상 효과와의 갭이 분석되고,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기술을 통한 추가적 개선 기회를 반영한다. 실행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인재 육성은 포괄적인 스마트교육이 아니라, 실행 예정인 스마트과제에 맞춰 사전에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마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지만, 진단이 시작점이라는 것은 같을 수밖에 없다. 현재 기업의 문제와 보유 역량이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과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내부인력에 의해 기업의 현 수준을 그대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 그것이 성공적인 스마트팩토리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