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오피스텔의 인기가 상승하며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규제와 기준금리 인하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입지에서도 보다 차별화된 입지에 대한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초역세권 입지가 꼽힌다. 주 수요층이 직장인인 오피스텔의 특성상 지하철역이 가까운 입지는 출퇴근이 편리하고,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그 중에서도 역과 더 가까운 초역세권 입지는 희소성도 갖추며 투자가치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오피스텔은 일반 역세권 오피스텔보다 비교적 높은 시세를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현재(20일)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04년 10월 입주)' 오피스텔의 매매가 시세는 전용면적 기준 3.3㎡당 1305만원으로 단지는 지하철 5호선 마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반면, 같은 도화동에서 역과 다소 떨어진 입지에 위치한 'T('06년 09월 입주)'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 시세는 1056만원으로 3.3㎡당 약 249만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 아이파크('03년 4월 입주)' 오피스텔의 매매가 시세는 3.3㎡당 885만원으로 이 단지 역시 지하철 4호선 평촌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반면, 역과 다소 떨어진 'S('13년 11월 입주)'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 시세는 680만원으로 3.3㎡당 약 205만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월세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 영등포구 '위너빌('04년 8월 입주)' 오피스텔 전용면적 22㎡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반면, 같은 영등포구에 위치하지만 역과 떨어져 있는 'D('04년 10월 입주)' 오피스텔 같은 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약 25만원 저렴했다.

또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15년 6월 입주)' 전용면적 30㎡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5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반면, 같은 연수구에 위치하지만 역과 떨어져 있는 'P('10년 11월 입주)' 오피스텔 같은 평형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으로 약 15만원 저렴했다.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보다 우수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입지는 한정돼 있는데다 이러한 입지를 갖춘 신규분양 단지는 희소성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분양한 초역세권 오피스텔은 모두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보였다. 일례로 올해 6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은 서울지하철 1호선·인천도시철도 1호선·GTX B노선(예정) 환승역인 부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청약 결과 1208실의 대단지임에도 최고 경쟁률 28.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현재 성황리에 분양 중이다.

같은 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에서 분양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오피스텔은 지하철 1호선 화서역 초역세권 단지로 청약 결과 평균 30.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역세권 입지는 흔해졌다"며 "하지만 초역세권 입지는 지하철역이 아무리 많아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