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 가격이 10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종가 기준 온스당 1,864.10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온스당 21.70달러(+1.17%)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9일 종가 온스당 1,899.00달러 이후 최고가다.

국내 금시장에서도 23일 종가 기준 금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1g당 1,281.36원(+1.80%) 오른 72,451.43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연초 금 가격은 종가 기준 1g당 59,592.37원이었다. 23일 종가가 1g당 72,451.43원이므로 연중 1g당 12,859.06원(+21.57%)이 상승한 셈이다.

또한 국제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 선물가 기준으로 연초 온스당 1,524.50달러였다. 22일 종가(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온스당 1,864.10달러이므로 연초 대비 1g당339.60달러(+22.27%)가 상승하여 국내 금 가격 상승률 +21.57%보다 0.70%포인트 더 올랐다.

국제‧국내 금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 중 상위 TOP10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31.62%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형)(UH)A의 1년 수익률은 48.85%를 기록했다. 상위 4위까지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모두 4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국가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으로 유동성 과잉 공급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며 금, 은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국내 금 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한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국가 재확산에 따른 우려와 미 연준(Fed)의 추가 경기 부양정책에 따른 유동성 완화,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인한 정치-경제적 분쟁의 심화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정한 시장 환경과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재 온스당 1860달러 선인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 선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서 “금 가격의 지속 상승에 따라 금 투자 수요가 많아지고 있으나, KRX(한국금거래소)를 통한 금 현물을 매입하는 직접투자보다는 증권사의 금펀드나 ETF, 은행의 금통장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성과 세금 문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면서 “금도 투자자산의 일부이고 변동성이 큰 상품이므로 금 투자에 투자자산을 올인하지 말고 안전자산에 분배하는 차원으로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 펀드 TOP10 1년 수익률, 최고 48.85% 최저 21.54% 평균 31.62%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현재 금 펀드 TOP10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 펀드가 48.8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H)가 47.21%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1[주식]Ce가 46.42%,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가 43.32%,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37.88%,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Ce가 24.28%,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가 23.35%, 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는 23.29%, 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은 22.07%,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C 펀드는 21.54%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금 펀드 TOP10의 1년 평균수익률은 31.6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