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부품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74억원이 필요하지만 확보한건 30억여원(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중견기업연구원이 국내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평균 74억원(53개사 응답)으로 나타났지만, 필요한 자금 대비 현재 확보한 현금 자산은 평균 41%(49개사 응답)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기간 동안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 130개 업체, 근로자 63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조사의 일환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 과정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업애로 부문 중 기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130개사 가운데 68개사가 응답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수출오더 감소’(77.9%), ‘국내주문 감소’(66.2%), ‘출입국제한 및 격리조치에 따른 인적 이동제한’(27.9%) 등을 많이 꼽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금액(55개사 응답)은 평균 17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대비 올해 매출 감소율(56개사 응답)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고려하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는 방안으로 ‘경영활동 축소’(66.2%), ‘정부 정책자금 신청’(29.4%) 등을 많이 꼽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하여 자금조달 상황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6.2%에 달했다. ‘그렇다’(39.7%), ‘매우 그렇다’ (26.5%)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신규대출 신청 경험을 묻는 설문에서는 56%의 업체가 ‘경험 있다’고 응답했다.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의 규모(50개사 응답)는 평균 157억원으로 파악됐다.

업체들은 신규대출 자금을 주로 구매대금(63.2%), 인건비(48.5%), 설비투자(39.7%), 기존 대출 원리금 상환 (36.8%), 연구개발투자(11.8%) 등에 투입했다.

자동차 업계 근로자 개개인에게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을 설문한 결과 ‘대출한도 부족’(28.0%), ‘높은 대출금리’(21.07%),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5.7%), ‘담보여력부족’(15.7%) 등을 많이 꼽았다.

정책자금 이용 시 애로사항으로는 ‘엄격한 지원대상 요건’(41.4%), ‘필요액에 미달하는 지원 금액’(30.7%),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4.2%), ‘담보 및 보증요구’(13.8%) 등을 지목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당국 건의사항(복수응답)으로 ‘추가 대출 만기 연장’(55.6%) 가장 많았고,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50.0%), ‘은행의 지원과 협조’(27.8), ‘세금납부유예’(26.7%) 등을 내놓았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4~6월 글로벌 수요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수출과 대금 수령시점 간 시차로 인하여 7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일부 부품기업들이 이번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할 경우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수요회복에 대비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관련 대책이 제때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