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년 대비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적극 출시함으로써 수익성을 방어해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 2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1.6%, 72.8%씩 감소했다.

2분기 도매 기준 지역별 자동차 판매대수는 내수 16만1548대, 해외 35만4502대 등 총 51만605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제품 다양성(믹스) 개선 등 요인에 힘입어 작년 대비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보다 더 심한수준의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해외 시장에서 더욱 부진해던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다 내수 판매기록, RV·신차 중심 믹스 구성,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 등 요인에도 전년 대비 줄어든 전체 판매실적 때문에 감소폭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 요인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날 IR에 참석한 이혜인 기아차 IR팀장은 “해외 각국 정부가 2분기 중후반에 이르러 코로나19에 대응해 국가 봉쇄 명령이나 영업활동 중단 조치를 점진 완화했다”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재개한 이후론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5조9358억원(전년비 3.8% 감소), 영업이익 5896억원(47.7% 감소), 자동차 총 판매대수 116만4735대(15.4% 감소)로 각각 집계됐다.

기아차, 신차 출시·원가 절감 등 방안으로 실적 개선

기아차는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중국 무역갈등 같은 외생 변수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고부가 신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능력 관리 등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쏘렌토와 내달 출시할 에정인 신형 카니발 등 신차를 중심으로 고객 수요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SUV 2종인 텔루라이드와 셀토스를 집중 판매하고 신형 K5, 쏘렌토, 쏘넷(셀토스 하위급 소형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조지아 공장,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여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 방안을 전개하고 전기차 공급 확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 등 미래차 역량을 강화하는데 꾸준히 투자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 맞닥뜨렸지만 지난 1월 밝힌 신성장 계획 ‘플랜 S’를 통해 약속했던 ‘2025년 영업이익률 6%’ 달성을 지키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아차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앞서 전동화, 모빌리티 등 두 분야를 주축으로 2025년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 및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 등 목표를 담은 플랜S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이번 하반기 이후 전개할 실적 개선 방안에도 플랜S 내용을 반영했다. 기아차는 차종별·연도별 목표수익률을 개별 설정해 달성하고 재료비 등 항목별 구체적인 원가 구조 개선 목표를 제시하는 등 방안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동시에 플랜S에 담은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주우정 전무는 “기아차는 근본적인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등 방안으로 외생변수에 신속·긴밀히 대응할 것”이라며 “또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과를 거둔 뒤 배터리 전기차(BEV)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는 등 방안을 통해 신성장 사업을 차질 없이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