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출처=LG생활건강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LG생활건강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연속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23일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637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반기 영업이익이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3조6795억원에 그쳤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3033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뷰티 사업부문이 상반기 매출 1조9898억, 영업이익 3998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수 급감으로 글로벌 면세점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계속돼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는 회사측 분석이다.

하지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가 탄탄한 브랜드력에 기반한 수요로 지난해 이어 상반기 매출 1조를 기록했다. 중국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중국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고급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거둬 해외 사업이 전년 동기대비 약 17%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 영업이익 1285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균 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음료 사업은 상반기 매출 7482억, 영업이익 1087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5.8% 증가했다.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면세점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에 큰 영향이 있었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은 크게 성장해 전년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02%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