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가동하고 있는 기가 팩토리 1. 출처=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전기차·에너지 업체 테슬라가 대규모 생산 시설 ‘기가 팩토리’의 다섯 번째 시설을 건립할 장소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선정했다.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떠돌던 ‘기가 팩토리 5’ 소재지 관련 루머가 사실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5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오스틴 시내에서 15분 걸리는 곳에 2000에이커(809만3713㎡) 정도 면적의 부지를 마련하고 기가팩토리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스틴에 설립할 5번째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4종을 내수·수출용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기가 팩토리 5에서는 전기차 제품 가운데 모델 3, 모델 Y 등 2종이 현지용으로 제작되고 모델S, 모델 X 등 2종은 수출용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이 기가 팩토리의 부지에 하이킹·자전거 코스, 생태 낙원 등을 함께 개발하고 대중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기가 팩토리는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차용 배터리팩, 태양광 패널 등을 생산하는 테슬라 공장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기가 팩토리1), 뉴욕주 버팔로(기가 팩토리2), 중국 상하이(기가 팩토리3) 등 3곳에서 기가팩토리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현재 독일 베를린에 짓고 있는 기가 팩토리4를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가 이날 발표하기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업계에선 오스틴 지역에 기가팩토리5가 지어질 것이란 루머가 퍼졌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글 맵상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후토(Hutto)에 ‘테슬라 테라팩토리 텍사스-옵션’이라는 이름의 명칭이 표시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테라 팩토리라는 이름은 기존 기가 팩토리보다 더욱 큰 규모를 갖춘 시설을 의미할 것이란 업계 추측을 양산했다. 테라(tera)는 데이터 용량 테라바이트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1테라바이트는 1024기가바이트에 달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거나 건설 중인 기가 팩토리의 부지 면적은 최소 11만㎡(기가팩토리 2)에서 최대 300만㎡(기가팩토리 4) 정도에 달한다.

현지 매체들도 오스틴 지역에 기가 팩토리 5가 세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내용의 뉴스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텍사스주 지역 일간지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먼’ 등 현지 매체들도 테슬라와 오스틴 역내 지자체와 공장 부지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을 보도했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주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지엠,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텍사스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텍사스와 가까운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 주에서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