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테슬라는 4분기 연속 이익을 기록하며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도 충족했다. 이에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으로 뉴욕증시의 대형주 지수인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 편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2분기 1억400만달러(약 1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센트(리피니티브 집계치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도 60억400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53억7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장 마감 직후 공개된 실적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테슬라는 1.5% 올랐다.

이날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함으로 S&P500 지수의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 S&P500 지수에 편입되려면 ▲4분기 연속 흑자 ▲시가총액이 82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일 것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을 것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테슬라가 향후 S&P500 지수에 편입된다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등에서 30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자금이 테슬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 조건만으로 즉시 S&P500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하워드 실버블랏 선임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S&P500지수에 편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면서 "시장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맞춰질 수 있어야 하고 유동성과 규모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편입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지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인 요건들 뿐 아니라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종목인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의 여부도 함께 고려한다.

한편 테슬라의 '큰 몸집'이 S&P500지수 편입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테슬라 (시가총액) 규모 때문에 2021년까지 S&P500지수로 편입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