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개발 중인 치료제와 백신은 모두 1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치료제가 11건, 백신이 2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현황을 공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개발할 수 있다. 크게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로 구분된다.

▲ 혈장분획치료제·항체치료제 작용 기전. 출처=식약처

‘혈장분획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 혈장을 대량으로 수집한 후 여러 공정을 거쳐 코로나19 중화항체를 농축한 것이다.

현재 국내 GC녹십자가 혈장분획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기 위해 식약처와 사전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혈장치료제가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해온 제제여서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 시험을 면제했다. 회사의 IND를 신청하면 식약처는 신속하게 검토해 승인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집해 이달 중순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개시했다. 생산 비용은 비싸지 않으나,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 등에서 5건의 혈장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이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최근 셀트리온이 임상1상 승인을 받았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액 수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의약품을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생산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든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세포실험결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제비와 햄스터 동물 실험에서는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였다. 특히 사람과 유사한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족제비에서 콧물과 기침이 멈췄고 원숭이를 이용한 독성시험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라이릴리사와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건강한 사람 또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 바이러스 벡터 백신 생산 및 체내 작용 기전. 출처=식약처

코로나19 백신도 국내외에서 다수 개발되고 있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는 현재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최근 18∼55세 건강한 성인 1천77명을 대상으로 한 1/2상 결과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형성됐다.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에게서 통증, 열감, 오한, 근육통 등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이상 반응이 생겼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식약처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대부분의 접종자에게 생성된 점 등은 긍정적인 결과지만 아직 초기 임상단계이기 때문에 이후 임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제넥신의 백신 후보물질 'GX-19'이 임상 1/2a상 단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