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가 뜨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가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받았던 만큼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 주식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뉴노멀의 수혜를 받는 경쟁력 있는 IT 기업이 아시아에 많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이후 신흥국 주식 펀드의 평균을 살펴보면 중국과 대만, 한국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투자 펀드가 유리한 면이 있다. 현재 주식형에 한해 비과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투자가 처음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펀드 투자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시아 주식 펀드가 뜬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아직 큰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의 주식 펀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받았던 만큼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큰 폭의 자금 유출이 있었던 아시아 주식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에 5주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ETF의 자금 유입 규모는 일본을 제외하고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뉴노멀의 수혜를 받는 경쟁력 있는 IT 기업이 많다는 점은 아시아 주식 펀드와 ETF의 수급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브라질과 인도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인도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브라질, 인도는 각 순서대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1, 2, 3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국가의 경제 시그널은 빨간불이 켜졌다.

▲ 출처=유안타증권

남미, 인도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신흥국주식 펀드와 ETF의 자금 유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국 주식 펀드와 ETF도 자금 유출 규모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선진국 주식펀드에서 이익실현을 늘려 자금 유출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투자, 글로벌 트렌드 맞춰 투자해야 유리

연초 이후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중국과 대만, 한국의 비중은 각각 5.3%, 1.5%, 0.5%씩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4%에서 지난 6월 말 8.9%로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신흥국 주식 펀드 내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의 비중은 각각 2.4%, 0.7%, 0.6% 줄었다. 세 국가 모두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

▲ 출처=유안타증권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매년 발표하는 주요 국가의 주식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이전 한국은 신흥국 주식 펀드 내 비중이 주요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주요국에 포함됐으며, 2017년에는 그 비중이 1.9%까지 확대됐다.

김후정 연구원은 “달러의 약세 전환과 IT 업종에 대한 기대는 향후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한국 투자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에게 한국 펀드를 추천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투자 펀드를 고려중인 투자자들에게 인덱스를 쫓아가는 펀드보다 유망 업종·섹터의 ETF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WM PB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2차전지나 헬스케어 ETF의 경우 국내·외 모두에서 이슈가 되는 그린 뉴딜·친환경 정책과 부합하고 장기적인 고령화 트렌드에도 맞는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헬스케어가 대세

향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2차전지와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현대차증권

2차전지 분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관련 기업 또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국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는 판매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헬스케어 분야는 개인위생 용품과 언택트 원격 진료가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언택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해, 소독제, 비누, 마스크 등 방역 관련 물품 혹은 위생용품을 생산, 제작하는 업체들이 계속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이를 개발, 위탁생산하는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게다가 언택트 문화로 인해 원격진료 기기와 솔루션 관련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치과 영상기기 관련 업종의 경우 7월(20일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2.8%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진단키트와 방호복, 마스크 등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이달(20일 기준) 약 539.7%, 약 8만3894.1%, 약 342.1%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