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내세운 암보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는 정상세포를 제외한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치료법으로 특히 젊은층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 암환자 증가세에 차세대 암치료법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포화된 암보험 시장 속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오는 22일 건강보험 상품개정을 통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특약은 가입한도 3000만원으로 삼성화재 대표 건강보험 상품인 마이헬스파트너와 태평삼대에 탑재된다.

손보업계 최초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선보였던 KB손해보험도 보장 확대에 나섰다. KB손보는 지난 20일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종합보험에 추가했다. KB손보는 지난 5월 이 특약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암보험 신계약 건수를 전달 보다 10배 가까이 신장시켰다. 최근 KB손보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어린이보험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라이나생명도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확대했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유병력자, 고령자 등 간편고지 암보험 가입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말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6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일종의 특허권) 획득한 바 있다.

부작용 적은 치료법...젊은층 고객 잡아라

표적항암치료제란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항암치료제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기존 항암제는 독성이 강하고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환자들의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표적항암치료제는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방해하고 정상세포에 작용하는 독성이 없어 일반적인 항암제 보다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보험사들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보험사들은 새로운 담보를 탑재한 건강보험 상품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젊은층의 암환자가 늘어가면서 차세대 치료법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유병력자·고령자는 물론 젊은층 고객유치에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암보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 부가율이 젊은층에서 두드려졌다. 이 기간 라이나생명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 부가율은 20대 미만은 90%, 2030세대는 80%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은 기존 암진단금 담보 가입 고객들이 서브로 선택하기 좋은 상품"이라며 "표적항암치료가 모든 암환자에 적용되는 치료가 아닌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