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은행 점포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감소, 사모펀드 사고 등으로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사들의 진입까지 더해져 변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르고 있다.

21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최근 은행들의 점포 폐쇄 확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점포 폐쇄로 인해 금융소비자·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공동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 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2년 7681개에서 2014년 7383개, 2016년 7086개, 2018년 6752개, 2019년 6710개, 올해 3월 6652개로 축소되고 있다. 특히 금년 상반기 중 4대 시중은행은 총 126개 점포를 폐쇄해, 지난해 폐쇄 점포수 88개를 초과했다.

윤석헌 원장은 은행들의 점포망 축소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추세적으로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 및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석헌 원장은 "무엇보다도 은행 스스로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범위내에서 점포를 축소하는 것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감독측면에서도 점포 폐쇄와 관련한 금융소비자보호 차원의 감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관련부서에 당부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은 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순이자마진 감소가 예고되고 있다. 또 최근 금융감독원은 이달 27일까지 은행을 포함한 라임 펀드 판매사에 100% 배상 권고까지 내렸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풍부한 비대면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사까지 금융으로 진입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거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라며 "최근 정부의 금융 정책이 비대면 금융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점포 수를 줄이는 게 자연스럽다. 이 같은 점포 폐쇄는 코로나19에도 일정 영향을 받았지만, 그간 강조한 '디지털 전환'을 보다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