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역 사거리에 들어선 'KB금융 노원프라자(Plaza)'. KB국민은행이 이곳 1~3층과 15층을 '노원종합금융센터'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창민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 친구랑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카페랑 은행이랑 한 장소에 있으니 반드시 주문을 해야하는 다른 카페보다 오히려 더 편히 오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모씨, 27·남)
# 건물 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아이는 카페 자리에서 책 읽고, 전 은행 일을 보고 이제 같이 나가려는 길이예요. (정 모씨, 36·여)

2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노원종합금융센터'에 방문한 고객들의 말이다. 카페와 은행을 결합해 운영하고 도서관은 물론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건물 안에 있는 노원종합금융센터에 방문한 고객들은 "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고 평가했다.

▲ 20일 KB금융 노원프라자 내방객들이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창민 기자
'00지점' 아닌 '종합금융센터'…지역거점점포 역할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 노원종합금융센터를 오픈했다. 노원종합금융센터는 KB국민은행이 기존에 운영하던 노원지점과 노원역지점을 통합한 영업점이다. 

노원종합금융센터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731-5번지에 들어선 'KB금융 노원프라자(Plaza)'로 둥지를 틀었다. KB금융 노원프라자는 노원역 사거리 바로 앞에 위치한다. 노원역 사거리는 반경 500m 내에 10개 이상 은행지점들이 모여 있는 상계동 '금융 중심지'다. 

KB국민은행이 그간 노원역 사거리와 각각 반경 300m 이상 떨어져 있던 노원점과 노원역 지점을 통합해 노원종합금융센터로 개칭하고 새 출발을 알린 것이다.

▲ 20일 KB은행이 운영하는 노원금융종합센터 1층 모습. 사진=박창민 기자

노원종합금융센터가 '00지점'이 아닌 '종합금융센터'로 이름 지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고객들이 은행업무만을 처리하는 기존 영업점 역할을 넘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자 대면영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KB금융 노원프라자에 터를 잡은 것도 지역주민들에 생활인프라를 제공하고 KB금융그룹 계열사 점포들과 영업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에서다. 

KB금융 노원프라자는 지하6층~지상15층, 연 면적 약 1만9000㎡(5767평) 규모로 준공된 건물이다. 국민은행 노원점이 한 개발신탁회사에 맡겨 준공이 이뤄졌으며, 건물 안에는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노원종합금융센터를 비롯해 KB손해보험(강북지역단, 북부보상센터, 상계TC팀, 강북육성센터, 상계·중랑·수유·노원지점), KB국민카드 노원지점 등과 약국, 정형외과·성형외과·이비인후과 등의 생활인프라가 들어서 있다.

▲ 20일 KB금융 노원프라자 1층에 있는 '디지털 셀프 존'(Digital Self Zone) 모습. 디지털 셀프 존 안에는 고객 스스로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텔러머신(STM)이 있다. 사진=박창민 기자
▲ KB금융 노원프라자 1층에 자리한 '디지털 셀프 존'(Digital Self Zone) 내 스마트텔러머신(STM). 사진=박창민 기자

 

카페형 은행에서 작은 도서관까지…지역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노원종합금융센터는 KB금융 노원프라자 내에서도 고객 접근성이 가장 높은 1~3층과 최고층인 15층에 자리한다.

1층에선 '컬처뱅크(Culture-Bank)' 성격을 가진 노원종합금융센터를 만날 수 있다. 센터 1층에 들어가면 고객창구 영업과 카페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행업무 대기공간이 카페공간이 되는 셈이다. 은행 업무시간이 지나도 카페는 매일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이 같은 카페형 은행에 고객들은 아직 낯선 분위기다. 

이날 센터에 방문한 한 고객은 "은행 출입문을 들어왔는데 카페가 있어서 카페점원한테 은행은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다"면서도 "은행이 딱딱한 은행업무만 처리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카페와 같이 있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층 건물 내에는 국민은행이 노원구와 협업해 조성한 '노원 나무 작은 도서관'도 들어서 있다. 국민은행이 노원구에 도서 2000권 지원과 무상임대를 약속했고, 노원구는 도서관 운영 전담인력을 배치해 신간도서 구비와 도서관리프로그램 운영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 영업점들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들어선 공간에는 ATM는 물론 스마트텔러머신(STM, Smart Teller Machine)가 있어 간단한 은행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도 있다.

▲ 20일 KB국민은행 노원종합금융센터 2층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 모습. 2층 상담창구는 원형 유리막과 창구간 넓은 간격으로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박창민 기자

2층에는 대출·예금 등을 상담받을 수 있는 상담전용창구들이 자리한다. 1층보다 창구간 거리가 넓은데다 각 창구들이 원형 모양의 유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여유로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층에 들어선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는 퇴직연금 등 은퇴 설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3층에는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들어서 있다.

2층 상담전용창구보다 더욱 넉넉한 공간활용을 보이는 곳은 15층에 있는 '스타스퀘어'다. 이 곳은 VIP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 세미나와 문화 관련 콘텐츠가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대구, 대전, 부천 등에 종합금융센터 추가 개설을 계획 중"이라며 "파트너십 그룹(PG)간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노원프라자는 현재 4층, 8층, 9층, 10층 등 총 4개층이 공실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향후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