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과천에 있는 코오롱타워 스페이스K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런던 나우 2020'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출처=코오롱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해외로 나가는 발길이 막힌 가운데, 영국 런던의 현대 미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코오롱은 문화·예술 공간인 '스페이스K'의 개관 9주년을 맞아 여름 문화 축제 '런던 나우 2020' 展을 오는 9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최근 현대 미술계에서 새로이 주목 받고 있는 가브리엘라 지롤레티·샐리 킨드버그·율리아 아이오실존 등 여성 작가 3인의 감각적인 회화 작품들을 경기 과천 코오롱타워 로비에 있는 스페이스K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준비됐다. 런던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작가는 도시 전체가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고 이동이 통제돼 작업실에조차 접근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이번 전시를 위해 붓을 놓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런던 나우 2020 展에 대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공백의 시간에도 특유의 독특함을 잃지 않은 런던의 현재 진행형 미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테이트 모던 등 주요 미술관에서 단체전을 개최해 이름을 알린, 브라질 출신의 가브리엘라 지롤레티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강렬한 색감의 회화를 선보인다. 

스웨덴에서 온 샐리 킨드버그는 위트 있는 연출이 특징이다. 바짓가랑이가 고속도로가 되고, 테이블 위의 양초가 공장의 굴뚝으로 변신하는 등 기발한 발상을 통해 환상과 일상을 융합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율리아 아이오실존은 우화나 신화 같은 이야기에서 받은 영감을 밝고 유려한 이미지로 구현해낸다. 그는 현지 언론인 블룸버그 통신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2019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즈 프라이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시장 입장 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손 세정 등의 방역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코오롱의 경우, 1998년부터 매년 여름철마다 문화·예술 콘텐츠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메세나' 활동을 펼쳐왔다. 무대 공연 중심인 '코오롱 분수 문화 마당'에 이어 2009년부터는 작품 전시 중심인 '코오롱 여름 문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스페이스K는 2012년 '크리에이티브 런던' 展을 시작으로 영국을 비롯해 중국·인도네시아·루마니아 등 다양한 나라의 현대 미술을 소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