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발표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발표될 실적이 흑자를 기록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올 2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시장에서는 '흑자'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 2분기 실적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33명의 컨센서스는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주당 1.02달러 손실이다. 조정손실은 주당 14센트로 추정됐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이 5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3억5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흑자 달성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분기에 흑자가 날 경우 테슬라는 3개월에서 6개월 내로 S&P 5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에 속한 종목이 S&P500지수에 편입되려면 4개 분기 연속 GAAP 회계 기준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테슬라는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상태다. S&P500 지수 편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자금이 테슬라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과는 상관없이 테슬라 주가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 테슬라 모델3. 출처=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에버코어ISI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43만5000대에서 46만대로 상향했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중국산 모델3 11만95대를 팔아 중국 친환경 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5월 중국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7만200대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5%를 넘었다.

오는 9월 22일 개최되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든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이번 배터리데이 행사는 프리몬트 공장에서 진행되며 투자자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로 연기된 바 있다.

테슬라는 이 행사에서 다양한 배터리 신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터리 구성요소인 ‘셀’(Cell) 생산 관련 기술 발전에 대한 소개가 지난 연례 주주총회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100만마일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자, 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가 2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액 투자자들은 지수연동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테슬라가 편입돼있는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펀드에 1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수연동형 펀드인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에 31억원이 들어왔고, ‘TIGER 미국 나스닥 100 ETF’에 1014억원, ‘KODEX 미국 나스닥 100선 물(H) ETF’에 73억원이 순유입됐다.

또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해외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를 1억340만달러(1247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