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왼쪽)과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의 송창현 대표가 퍼플엠 설립 건을 중심으로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난 모습. 출처= 기아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기아자동차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송창현 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가 대표로 임하고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가 퍼플엠에 출자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도모한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관련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퍼플엠을 별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드42는 양 사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에서 퍼플엠에 전체 지분의 10~20%에 달하는 규모로 출자했다. 이에 따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퍼플엠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송호성 기아차 사장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퍼플엠의 최고경영자(CEO)로는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의 대표를 지낸 서영우씨가 임명됐다.

기아차와 코드42 양사는 신설법인을 앞세워 어반 모빌리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유모스)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 미래이동수단을 활용해 차량호출, 차량공유, 수요응답형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쓰이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퍼플엠은 사업을 발빠르게 영위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를 발굴하는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가 스타트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단일 사업을 위해 협력하는 행보는 자동차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기아차는 코드42와의 이번 협업을 통해 사업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기아차는 퍼플엠을 중심으로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