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북 증평 소재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공장에서 공정을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하반기 펼쳐질 '폴더블폰 대전'과 함께 관련 부품 산업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SKIET의 이 같은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IET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의 상업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서 SKIET는 지난해 말 충북 증평에 해당 소재의 생산 기지를 건설한 바 있다.

SKIET의 전용 브랜드인 FCW는 폴더블폰·롤러블 TV·곡면 모니터 등 화면을 수시로 접고, 둘둘 말고,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표면에 부착되는 소재다.

특히 화면 접촉이 잦고 수시로 접고 펴는 폴더블폰의 경우, 화면 패널이 쉽게 파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소재가 필수적이다. 현재 폴더블폰 화면에 쓰이는 강화 소재로는 크게 투명 폴리이미드(CPI)와 초박형 강화유리로 나눌 수 있는데, FCW는 이 가운데 내구성이 높은 CPI를 하드코팅 해 만든 제품이다. 

SKIET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소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수주, 이달부터 FCW 공급을 시작한다. 

SKIET는 기초 원료 합성, 투명 CPI 필름 제조, 특수 하드코팅, 잔기스·지문 등을 방지하는 기능성 코팅 등 FCW 제작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십만 번 접고 펼쳐도 변형이 없는 FCW를 생산하는 데 성공, 벤딩 신뢰성·내구성·양산성 등 면에서 인정 받아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이 추구해 온 딥체인지의 결과물"이라면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SKIET의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IET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도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폴더블폰과 전기차 등 미래 유망 산업과의 연결 고리를 토대로 내년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